그들이 사는 세상-상류층의 만남과 결혼에 대하여

한번 상상을 해볼까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개인 휘트니스 룸으로 가 가뿐하게 몸을 움직인 후,

도우미 이모님이 준비해둔 에그 베네딕트에 건강한 주스 곁들이며

오늘자 경제 신문을 펼쳐 들어

어제 그리고 오늘 문 밖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은 어떤 수트에 어떤 시계를 매치해볼까?

빼곡하게 걸려있는 고급스런 맞춤 수트와 명품 시계들.

그래, 오늘은 이렇게 하는 게 무난할 것 같다.

세련되고 단정하게 수트를 차려 입고 주차장으로 가 은빛 세단에 시동을 걸고 집에서 나온다.

아침 7시.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는 설렘이 가득하다.

회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일터는 나를 증명하는 무대이자 성취감을 얻는 곳이다.

가끔 지루할 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세상은 즐거운 곳이라 느낀다.

팀원들이 종종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 결혼하기 힘들다,

집 값이 올라서 힘들다 하지만 왜 힘들다고 하는지 공감할 수 없다.


어떤가요,

꽤 매력적이고 여유가 느껴지는 삶처럼 보이지 않나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가 현실적이지 않다 할 지 몰라도 지금도 누군가는 이러한 일상이 '보통'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혼, 육아, 교육, 내 집 마련, 노후 등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인생을 소모하지 않는 이들은

사회, 경제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려 하는 사회지도층, 그리고 그런 집의 자녀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보는 수 많은 용들은 날 때부터 용의 자녀인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답니다.

드라마에서는 기업 총수 등의 자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자신감 넘치게 개척해나가는 여성과 뜨거운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그림을 많이 그리지만

현실은 연예인이 연예인과 결혼하고,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이 동급의 사람을,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좋은 직업, 유복한 집안이 유복한 집안의 사람과 결혼하려하는 게 일반적인 것이죠.


혹자는 사회경제적 계층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러한 만남을 한다 하지만,

사실 이유는 보다 간단합니다. 서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유지됩니다.


위의 예시와 같이 삶의 기준, '당연하다 여기는 기준' 자체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평생 이해하며 편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예시가 당연하다 여기시는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실 텐데요,

비단 경제적 부의 영역 뿐만 아니라 자라온 환경, 문화의 차이가,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고방식 자체를 상호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많고,

서로의 당연한 영역을 이해할 수 없어 생기는 갭에 의해 관계에 위화감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렇기에 용은 어쩌면 자연스레 용 무리와 어울리게 되는 것이죠.


이런 회원들에게 있어 경제적인 부분을 형성하는 현재의 직업, 소득 및 개인 자산, 집안 자산과 부모의 업 등은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사항이며 이들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수준만 충족한다면

자라온 가정의 문화적 환경과 인격, 인성 등을 더욱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회원들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개개인과의 결이 맞는 이성을 소개받는 게 가장 중요하며

클렌베리의 경우 혼기가 찬 자녀를 위해 부모님들도 많이 찾아오시곤 합니다.

실제 이런 환경의 분들은 부모님이 자녀 결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부유층들이 재산을 형성하는 것은 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며

화목한 가정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워 형성된 인격이

가정 그리고 앞으로 자녀를 키워 나감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알고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부의 집중으로 사회의 계층이 나뉘고 계층 간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 지리라 전망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지도층, 소위 성공한 삶이라 하는 상류층인 이들이 사람을 만나고 결혼할 때 중시하는 게 이런 요소라면,

진짜 행복한 삶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저 맹목적으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게 아닌

화목한 가정, 문화적 풍요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닐는지 우리 사회가 고민 해봐야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